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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다시금 성홍열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5월~6월은 기온이 오르고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감염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성홍열은 어린이들에게 발열, 인후통, 발진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성 감염병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홍열이란 어떤 질환인지, 주요 증상과 전염 경로, 치료 및 예방 방법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정보입니다.
성홍열이란?
세균성 감염병, 간단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질환
성홍열(Scarlet fever)은 A군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 GA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입니다. 흔히 5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됩니다.
고열(38~40도), 인후통, 두통, 구토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며, 이후 혀와 피부에 특이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혀가 딸기처럼 붉고 울퉁불퉁해지는 ‘딸기혀’ 증상과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 접히는 부위에서 시작되는 붉은 발진이 대표적입니다.
발진은 1~2일 내 전신으로 퍼지며, 피부를 만지면 사포처럼 거칠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며, 회복 후에도 손끝이나 발끝의 껍질이 벗겨지는 박리 현상이 나타납니다.
성홍열의 감염 경로와 전염력
기침, 재채기, 타액 등 일상 접촉으로 감염 가능
성홍열은 주로 비말 감염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자의 기침,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세균이 타인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나 감염된 물건(컵, 수건, 장난감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손 씻기 습관이 부족하거나 장난감을 함께 사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성홍열은 잠복기가 1~4일 정도로 짧고, 증상 발현 전에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집이나 반 아이 중 성홍열 확진자가 나왔다면, 24시간 이내에 동일 공간에서 접촉한 아동에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녀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홍열의 진단과 치료
항생제로 완치 가능하지만, 복용 중단은 금물입니다. 성홍열은 의사의 진찰과 목에서 채취한 검체를 통한 신속 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 또는 배양검사를 통해 진단됩니다. 특히 딸기혀와 피부 발진은 진단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치료는 항생제 복용을 통해 이루어지며, 주로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가 사용됩니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을 경우 24시간 이내에 전염력은 급격히 줄어들며, 증상도 빠르게 완화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약을 끝까지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세균이 남아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 외에도 해열제, 수분 보충, 충분한 휴식을 통해 전신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입 안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홍열로 인한 합병증
류마티스열, 신장염 등 2차 질환에 주의하세요. 성홍열 자체는 항생제로 잘 치료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불완전한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류마티스열: 성홍열의 원인균인 A군 연쇄상구균이 심장, 관절,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심장 판막 질환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급성 사구체신염: 신장의 여과 기능에 염증이 생기며 소변에 혈액이 섞이거나 부종,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이염, 폐렴, 축농증: 세균 감염이 귀나 폐, 부비동 등으로 퍼지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드물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벼운 감기처럼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성홍열 예방수칙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아이의 증상 체크는 필수입니다. 성홍열은 예방백신이 없는 감염병입니다. 따라서 생활 속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아래와 같은 습관을 익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손 씻기 생활화: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도록 합니다.
기침 예절 실천: 기침할 때는 휴지나 소매로 입을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바로 폐기합니다.
개인용품 구분 사용: 식기, 수건, 칫솔, 장난감 등은 공유하지 않도록 합니다.
실내 환기 및 청결 유지: 가정이나 교실의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자주 만지는 손잡이, 책상 등을 자주 소독합니다.
의심 증상 시 등원 중단: 열이 나거나 발진,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등원을 멈추고 병원 진료를 받습니다.
이외에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 성홍열 유행 현황
질병관리청 감시 결과, 전국적으로 증가세
2025년 6월 기준,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성홍열 의심 환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단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일시적 휴원을 검토한 사례도 일부 존재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성홍열이 기온 상승과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계절성 질환임을 감안해, 6~7월까지는 경계 수준을 유지하며 감시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증상이 없어도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준수를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으며, 유증상자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작은 증상도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성홍열은 조기 진단과 치료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큰 문제 없이 회복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감기와 유사한 초기 증상으로 인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쉬우며,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성홍열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가정에서 아이의 컨디션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발열이나 인후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아이와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지금 이 시기, 단순한 감기라고 넘기지 마시고, 우리 아이가 보이는 작은 신호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꼭 알아두세요!!